출판사의 서평
단순하지만 우아한 식물, 이끼
그 작은 속삭임을 듣다
이끼는 어디에나 있다. 척박한 도시에서도 보도블록 사이, 가로수 아래, 건물의 그늘진 곳 등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거의 끌지 못한다. 나무와 풀꽃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오히려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곳에 생기는 지저분하고 불필요한 존재로 치부되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끼는 정말 그런 천덕꾸러기일까?
북아메리카 원주민인 포타와토미족 출신 여성 식물생태학자인 지은이는 과학자로서 익힌 현대 과학, 부족의 일원으로서 배운 토박이 전통지식을 오가며 사람들이 몰랐던 이끼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끼는 작다. 꽃과 열매가 없고, 줄기와 뿌리가 단순하다. 다른 풀꽃과 같은 화려한 아름다움을 뽐내진 못한다. 그러나 덕분에 다른 식물이 살지 못하는 곳에 먼저 자리를 잡아 다른 생명이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유연하게 주변 환경에 적응해 번성하며 곳곳을 채워나간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이 작고 단순한 식물이 무척이나 우아하고 아름다우며, 심지어 삶의 깨달음까지 주는 존재임을 알게 될 것이다.
나무와, 들꽃과 다른 삶도 아름답다
단순함을 충분함으로 만드는 지혜
바위 위에, 쓰러진 나무에 난 이끼는 언뜻 평온해 보인다. 자라기도 천천히 자라고, 거의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의 키 높이에서 보면 개개 이끼는 작아서 그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아, 초록색 카펫처럼 보일 뿐이다. 하지만 이끼의 삶은 결코 순탄치 않다. 이끼는 대체로 다른 식물이 자라지 못하는 곳에서 산다. 이끼를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곳은 바위 위, 보도블록 사이처럼 흙이 없어 제대로 뿌리를 내리기도 힘들고 수분이 보존되지 않는 곳, 썩은 통나무 위처럼 환경 변화가 심한 곳 등이다.
이런 곳에서 이끼의 단순하고 작은 몸은 오히려 강점이 된다. 이끼는 뿌리와 관다발 조직이 없어 높이 자랄 수 없지만, 표면에 납작 붙어 아주 약간의 습기만 있어도 살아간다. 큰 식물들이 수분을 잃지 않으려 줄기에 물을 저장하고 껍질을 발달시키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때, 이끼는 수분 변화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물이 없으면 없는 대로 잎을 말고 기다리며, 물이 있으면 물의 특성을 이용해 큰 에너지를 들이지 않고 쑥쑥 자란다. 작고 단순하다는 것을 흔히 부정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편견과는 달리, 이끼는 그런 특징을 자신만의 강점으로 삼아 곳곳에서 번성하고 있다.
알고 보면 모습도 특성도 다양한 이끼들
각자의 환경에서 빛날 유연한 선택
한편 2만 2천여 종에 달하는 이끼는 종마다 개성이 각양각색이다. 주어진 환경에 최대한 적응하기 위해 각 종의 이끼는 그 모습도, 특성도 달리하도록 진화했다. 환경이 안정적인 곳에 사는 명주실이끼는 자신을 복제한 후손을 만들어 바로 주변에 퍼뜨리는 무성생식에 집중한다. 경쟁이 심하고 빠르게 변화해 오래 살기 어려운 곳에 사는 지붕빨간이끼는 유성생식으로 유전자를 조합한 포자를 멀리 날려 보낸다. 네삭치이끼들은 서로가 밀집된 정도에 따라 성별을 바꾸거나 당장의 죽음을 감수하며 번식하기도 한다. 대다수 이끼가 바람을 통해 포자를 전파하지만 사슴의 배설물에 사는 이끼인 스플락눔은 똥파리를 이용해 포자를 퍼뜨린다.
이렇게 다양한 이끼 종들은 자연에서 어떠한 절대적 우열이 없다. 가령 평소에는 한 절벽을 패랭이우산이끼가 뒤덮는다고 해도 범람이 일어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물살 때문에 패랭이우산이끼가 뜯긴 빈 자리를 침수에 강한 봉황이끼가 채운다. 모든 종의 이끼는 각자의 기준에서 아름답다.
“당신은 이제 그 소우주들을 밟지 않도록 조심히 걷게 될 것이다.”
작지만 작지 않은 이끼
이끼도 숲을 이룬다. 기껏해야 수 센티미터밖에 되지 않는 이끼가 숲을 이룬다니 무슨 말인가 싶겠지만 사실이다. 지은이는 거대한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란 열대우림과, 이끼 군락 사이에 수많은 공통점이 있음을 지적한다. 열대우림이 생명의 보고인 것과 마찬가지로, 무성하게 자란 이끼는 독특한 미니어처 생태계를 이루어 수많은 생명들의 보금자리가 된다. 이끼는 작은 곤충들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그 곤충들은 이끼의 정자를 옮겨 번식을 돕는 식으로 공생관계를 이룬다.
이러한 연결망은 더 큰 규모로 확장된다. 숲의 나무 밑동에서 자란 이끼는 수분을 머금어 어린 나무가 자랄 수 있는 멋진 환경을 제공한다. 거대한 나무가 생을 다해 쓰러지면, 그곳에서 또다시 이끼가 자라난다. 북아메리카 원주민 출신인 지은이는 모든 생명체에는 각자의 고유한 ‘재능’이 있고, 그 재능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말한다. 이끼는 작지만 자연의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끼를 둘러싼 상호의존의 관계망이 눈에 들어온다면, 더 이상 이끼가 작게 보이지만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인간과 이끼의 관계로 돌아보다
이끼와 인간은 직접적으로 어떤 관계를 맺어왔을까? 지은이는 19세기 북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기록을 뒤져 이끼와 관련한 내용을 찾아본다. 거의 아무런 언급도 찾을 수 없었지만, 짤막한 한 줄짜리 기록을 찾아낸다. 바로 이끼가 기저귀와 생리대로 쓰였다는 것. 백인 남성 민속학자는 간과했지만 많은 양의 수분을 저장할 수 있는 이끼는 아메리카 원주민들, 특히 여성들에게 필수품이었다. 이런 이끼의 쓰임새는 조용히 생태계의 밑바탕을 이루는 자연 속 이끼의 삶과도 닮아 있었다.
오늘날 우리도 이끼를 장식품, 토양개량제 등으로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사람들은 이끼를 지나치게 소유하려 들고, 또 착취하고 있다. 지은이는 돈을 잔뜩 들여 자신의 저택에 진짜처럼 보이는 이끼 정원을 만들려고 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급기야는 이끼가 자라는 바위를 통째로 폭약을 이용해 떼어오고야 마는 부자의 이야기를 전한다. 숲에서 무분별하게 이끼를 채취해 상품으로 판매하면서 수십 년, 어쩌면 수백 년이 걸려도 회복되지 않을 상처를 남기는 업자들에 대해서도 말한다. 어떤 존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할 줄은 모르고 그저 소유하려 드는 인간의 욕심, 그리고 일방적인 착취로 변질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일깨우는 씁쓸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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